‘월드컵’ 주인의식으로 맞이하자

그제 저녁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가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진출팀 32개국의 조추첨이 끝남에 따라 역사적인 개막이 한발 더 눈앞에 다가왔다. 내년 5월31일부터 6월26일까지 갖는 동양 최초의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일정 가운데 수원 우만동 신축 전용구장에서 6월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동안 치를

4게임과 인천게임이 또한 확정됐다. D조에 속한 한국팀은 세계적 강호 포르투칼, 폰란드 그리고 욱일상승세의 미국팀과 16강을 다투는 최악의 대진운을 겪게 됐으나 경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성공적인 대회개최다.

임박한 대회일정

나라마다 축구팬은 물론이고 국민을 열광시켜 지구촌을 흥분과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일 두 나라가 공동개최하고 국내에서는 10개도시에서 열린다. 기왕이면 우리가 일본보다 더 잘 치르고 또 타도시보다 수원·인천이 더 잘치렀다는 평가를 마땅히 들어야 하는 것이 개최지 시민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월드컵 대비를 위해서는 이미 많은 준비를 해오긴 했다. 수원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여러 준비기구가 발족된지 오래며 3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선발돼 있다. 인천시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 교통 및 숙박편의, 관광문화, 특화산업 등 여러 분야의 부가가치 진흥방안이 관계기관에 의해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올림픽에 버금가는 월드컵같은 큰 국제행사는 관계기관이나 자원봉사자들만으로 잘 치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민이 하나같이 손님맞이 주인이 되는 ‘범시민의식’ 결집여부가 행사의 성공을 가늠한다. 경기장 안팎의 장내를 비롯, 일상의 시가지 장외에 이르기까지 시민 3대과제로 추진하는 친절·질서·청결의 시민운동이 생활화 하여야 한다. 이는 단순히 경기를 잘 치르고 관광객들에게 그냥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다.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우리들의 전향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나라와 지역사회가 좀 더 잘살고 아울러 시민의식의 성장으로 더 나은 내고장을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다.

프로의식 가져야

월드컵축구대회는 역대마다 흑자를 철저히 추구하는 프로의식으로 열린 전통적 국제스포츠 행사다. 내년 월드컵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프로행사를 치르는 시민들 역시 철저한 프로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이를테면 친절·질서·청결운동이며 이는 곧 애국·애향 운동이기도 하다. 실천방안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일상생활 속에 있다. 예컨대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며 내 집앞을 쓸 줄 알고 길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것만도 훌륭한 시민정신이다. 특히 대회기간중엔 승용차 안타기는 물론이고 웬만한 거리는 만보걷기운동 삼아 버스도 사양함으로써 경기장 주변에 미칠 차량혼잡을 덜어 교통질서가 바로 서게 하는 것도 모범적 질서운동이다. 숙박업소는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 다른 손님을 못받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색하지 않으며, 이밖의 음식업소 등 접객업소 역시 환대하고, 택시는 외국인 관광객 먼저 잘 태워주는 것 또한 본받을 친절운동인 것이다.

아울러 행정당국의 월드컵대회 전략화는 기필코 좋은 결실이 있어야 한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내실을 의미하며, 이는 장내대회 뿐만이 아니고 장외대외를 망라한다. 앞서 밝힌 월드컵축구대회의 부가가치 창출은 전적으로 지방행정 당국의 능력에 속한다. 월드컵대회의 흑자증진을 위한 행정노력 또한 월드컵개최의 프로의식이다. 기존의 각종 계획추진을 부단히 점검, 보완함으로써 소기의 내실에 누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같은 스포츠제전은 자주 개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실로 후세를 사랑한다면 모처럼 기회를 갖는 내년 월드컵을 통해 보다 달라진 미래상을 자녀들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노력이 지금부터 한층 더 있어야 함을 우리 모두가 다짐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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