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정보싸움이다.”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을 향한 정보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한다.
2002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D조 예선에서 맞붙을 3팀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해 16강 진출의 또다른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같은 조에 우승후보 포르투갈이 걸려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남은 6개월동안 상대의 실력을 꿰뚫고 이에 적절한 대비책을 세운다면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1일 본선 조추첨 결과가 나옴과 동시에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에 대한 면밀한 전력분석 작업에 착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축구협회는 정보전이 16강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중심으로 꽉 짜여진 정보수집 조직체계를 구축,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98프랑스월드컵 때처럼 기술위원회 산하 실무팀을 가동, 3개국에 대한 대략적인 전력 분석작업을 한 뒤 국가당 2명이상을 배정해 구체적인 정보수집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담당 실무진은 A매치는 물론 해당팀의 주요 선수가 뛰고 있는 프로리그와 준비캠프에까지 파견돼 ‘비밀 정보원’ 수준의 전문가로 육성된다.
이들이 모은 정보는 즉시 기술위원회에 보고돼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필승 전략’ 수립에 쓰여지게 된다.
협회는 이에 앞서 본선에 오른 31개국의 지역예선 경기를 대부분 녹화해 보관하고 있고 텔레비전 중계가 없어 녹화하지 못한 경기는 국내·외 방송사들의 협조를 얻어 빠른 시일 안에 확보하기로 했다.
또 히딩크 감독이 가능한 한 자주 상대국 경기, 특히 포르투갈과 폴란드의 경기를 직접 참관해 본선무대에 대비토록 할 계획이다.
이는 본선에서의 최대 고비인 이들 2팀의 허와 실을 파악, 실전에서 심리적 위축 없이 맞서야만 16강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협회는 이와 함께 히딩크호의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팀 문단속을 강화하는 등 별도의 보안책을 마련키로 했다.
오는 9일과 내년 초 골드컵에서 맞붙는 미국의 경우 결전을 앞두고 전력이 모두 드러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수 기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팀 전술 같은 기초적인 정보에 안주하지 않는, 상대팀 선수의 신상정보까지 파악하는 주도 면밀함이 요구된다”며 “정보가 16강 진출의 열쇠라는 자세로 전력 탐색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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