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썰렁하가만 사회복지시설의 겨울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 연말연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기부금품 제한 기간과 맞물리게 되면서 사상유래없이 썰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내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IMF이후 연말연시때마다 각지에서 보내왔던 온정의 손길이 올해들어 한달에 2∼3건 접수됐으나 이달 15일부터 내년 지방선거출마후보자들의 기부금품 제공이 전면 제한되면서 인가시설을 포함 비인가시설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N 노숙자보호시설의 경우 연말연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10여명의 노숙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10여평 안팎의 방안에 모여 앉아 쓸쓸한 표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 노인은 “여태 김장도 못하고 있고 점심은 인근 학교의 급식을 통해 해결해 왔으나 겨울방학이 곧 다가옴에 따라 이마저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1동 D 고아원.
78명의 고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 고아원은 예년에 비해 위문객들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진 가운데 그나마 간혹 찾아오던 지도층 인사들도 내년 지방선거로 인해 발걸음이 끊겼다.
평택시 A 보육원 등은 지난해만도 기업체의 물품기탁과 시의 연례적인 방문 등이 있었으나 선거법상 기부금품 제한 기간이 시작되는 올 연말의 경우 위문방문 횟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택시 서정동 B경로당은 시에서 난방비 보조금 지원을 지연, 이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있으며 안양시 석수동 A 보육원에도 이달들어 위문객 방문과 답지품들이 전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안양시 한 보육원 한 관계자는 “내년 선거와 위축된 사회분위기로 인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발길이 뚝 끊겼다”며 “따듯한 이웃의 손길은 이들에게 더없는 용기가 된다”며 아쉬워했다.
/최인진·이용성·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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