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정동일씨

‘고양의 미소를 찾습니다’석물에서 고양의 옛 미소(웃음)를 찾기 위해 3년 전부터 고양시 관내 곳곳을 누비는 젊은 향토 사학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경주 김씨 묘역 등지에서 조선조전기에 만들어진 문인석을 조사하는 정동일씨(36·고양시 전문직 연구위원)가 바로 그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사와 역사학을 전공한 정 위원은 조한유 고양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이 ‘고양시의 보물’이라고 극찬할 만큼 관내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다.

정 위원은 지난 91년 일산신도시 유적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10여년동안 고양의 역사 연구를 위해 외길을 달려온 ‘향토사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몇년전 열렸던 경주문화엑스포의 ‘천년 신라의 미소’와 백제의 ‘서산마애불’을 둘러본 뒤 ‘고양의 옛 미소’를 찾기 위해 현장 답사를 나섰다.

정 위원은 지난 3년동안 왕릉에 있는 문인석 무인석, 북한산성의 마애불, 흥국사 탱화와 벽화, 어느 무덤 앞의 동자상, 기와의 망새, 고양의 풍속화, 북한산의 신장상 등 200여곳을 누비며 고양의 미소를 찾아 다녔다.

그 결과 작은 미소에서부터 큰 웃음을 띤 인물상을 찾아 사진에 담았으며, 활동방안을 관광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고등학교(고양종고) 은사인 구자균 정발고 교장은 “각종 택지개발속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재를 통해 고양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는 정 위원의 노력은 매우 흥미롭고 의미있는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 위원은 “고양에는 공양왕릉을 비롯한 9기의 능과 북한산성 등 많은 유적이 있다”면서 “수원의 ‘효(孝)’처럼 ‘고양의 미소’가 꽃과 함께 고양시의 새 브랜드 및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양=한상봉 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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