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끼룩”연두빛 수컷 개구리 1마리가 무대위에 등장하고 이어 예쁘장한 암컷 개구리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수컷 개구리가 암컷 개구리에게 사랑을 호소하다 퇴짜를 맞는다.
그러나 징그러운 도마뱀 1마리가 암컷 개구리를 괴롭히자 곧 공격에 나서고, 두 개구리간의 해맑은 사랑이 이어지고….
이윽고 코흘리개들의 해맑은 탄성과 박수가 터진다.
최근 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구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열린 인형극을 살짝 들여다 본 광경이다.
15평 남짓한 공간에는 개구쟁이 어린이 관객 150여명이 외치는 탄성과 웃음소리로 공연시간내내 떠들썩했다.
이번 인형극을 기획하고 연출한 일본인 이자와 시로해비씨(井澤白蛇·50)와 이자와 베니씨(井澤紅小蛇·50·여)는 1시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추운 날씨에도 비오듯 흘러 내리는 땀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인형극은 동구보건소 박판순 소장(42·여)의 아이디어로 열리게 됐다.
부부인 이들이 박소장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98년. 당시 일본 이이다시에서 개최된 인형극축제에 동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게 계기가 됐다.
현재 일본에서 호노보노 인형극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고교 재학시 인형극이 인연이 돼 만나 30년의 세월을 부부로, 인형극을 사랑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내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무를 이들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되돌아왔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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