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김병현, 부시 만났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4일(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선수들을 초청하는 관례에 따라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을 한 김병현은 애리조나주 국회의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백악관에 들어섰고 이스트룸에서 부시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한국 스포츠 선수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98년 7월 US오픈 우승자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 프로골퍼 박세리(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 뚜렷한 인상을 남긴 김병현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다.

“정말 환상적인 월드시리즈였다”고 입을 뗀 부시 대통령은 “이번 월드시리즈는 미국민들이 잠시나마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를 안겨 줬다”며 명승부를 펼친 애리조나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공동 최우수선수(MVP)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은 부시 대통령에게 등번호 ‘1’과 이름이 새겨진 애리조나 유니폼을 선물했다.

김병현도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 직원들에게 사인볼을 선사했고 백악관을 찾은 관광객과 경찰의 사진 촬영을 위해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유명세를 만끽했다./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