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투어텔’사업 재검토해야

경기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에 대비한 ‘경기투어텔’운영에 차질이 잇따른다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도자기엑스포·월드컵 축구대회 등 국제행사에 참관하는 외국 관광객 편의를 위한 숙박시설 확충 및 개선 대책으로 경기도가 2000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소형 숙박업소의 공동브랜드인 ‘경기투어텔’은 당초 개발취지는 매우 좋았다. 그러나 실제 운영상 문제점이 많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는 당초 7천개의 객실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월 현재 ‘경기투어텔’로 지정된 업소는 125개소, 4천689개실에 불과한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러브호텔을 비롯,유흥가에 위치한 모텔까지 무분별하게 지정한 점이다.

이로 인해 경기투어텔로 지정된 숙박업소 중에는 낮시간 영업을 위주로 하는 러브호텔들이 대부분이어서 경기도를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 역시 이용하기에 부적합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 숙박업소들이 경기투어텔로 지정되는 것을 기피하거나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점이다.경기투어텔로 지정될 경우 이행하여야 할 사항들을 업주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10 %의 예비실을 확보해야 하는데다 행정기관의 지도 감독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들 지정숙박업소들에 시설을 개·보수할 수 있도록 업소당 1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시설 보수비 50 %를 지원하고 있으나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참은 했지만 불과 1개월동안 사용할 외국인들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업주들의 입장이다. 더구나 시설이 양호한 숙박업소 대부분이 낮시간에 영업을 하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지도감독을 받는 것이 영업에 방해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경기투어텔 지정을 회피한다고 한다.

경기도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경기투어텔 지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대학 기숙사, 연수원 기숙사를 더 활용하고 특히 수원시가 추진중인 국제민박 프로그램을 확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 수원시는 외국 관광객들이 일반가정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왕복항공권과 입장권은 외국인이 부담하고 숙박비는 민박가정에서 부담하는 ‘Home Host’와 실비의 숙박비만을 받는 ‘Home Stay’를 추진, 현재 3천116가정이 참여한 상태라고 한다.경기도와 수원시등 지자체가 적극 협력하여 경기투어텔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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