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2단계 확장사업을 축으로 ‘동북 아시아 허브(HUB)공항’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단계 시설의 포화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데다 시설확충 없이는 일본, 중국 등 주변국 경쟁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허브공항 선점은 향후 인천공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인천공항 2단계사업을 통해 변모할 인천공항을 미리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사업배경
정부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충분한 시설 능력을 적기에 확보키 위해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을 올해 착수한다.
당초 일정은 올해 부지조성설계에 들어가 2003년 초 부지조성공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설부족이 예상되는 계류장 등 공항시설의 조속한 확보 및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조기착공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공사가 앞당겨지게 됐다.
현재의 시설로는 계류장의 경우 올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고 화물터미널은 2004년, 활주로 2008년, 여객터미널 2005년에 각각 적정처리용량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공사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모두 4조7천32억여원으로 화물터미널과 정비고 등 공항시설 민자유치사업을 위한 재원 3천869억원은 별도로 투입된다.
◇2단계 사업
정부는 2단계 사업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건설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설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한 뒤 오는 2월까지 설계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는등 본격적인 확장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인천공항 서측 250만평의 부지에는 4천m급 활주로 1개가 추가로 설치된다. 또 36만5천평 규모의 계류장과 4만8천평 규모의 여객 탑승동 1동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활주로는 2005년쯤 상업운항이 예상되는 600t급(현재 항공기 최대기종은 B747-400s·392t급)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계류장은 항공기 56대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으며, 여객탑승동은 항공기 32대의 동시 탑승대기가 가능하고 탑승동과 여객터미널을 오가는 무인자동열차(ITA)가 설치된다.
◇기타 시설
3만평의 화물터미널과 급유시설, 정비고 등도 들어서며, 공항 동측유보지 60만평중 30만평은 연내 관세자유지역 예정지로 지정돼 2004년 말까지 898억원을 투입, 기반시설을 완비한 뒤 2005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인천공항 철도사업은 2005년 말에 1단계로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이 개통되고, 2008년 8월까지 서울역으로 연장돼 61.5㎞ 구간이 완성된다.
이밖에 아멕(AMEC)사와 사업시행조건을 협상중인 제2연륙교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로 연결되고 공항구역내 국제업무지역은 5만평에서 15만평 규모로 확대 조성될 예정이다.
◇시설능력의 확충
2단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항공기 운항은 현재 연 24만회에서 41만회로,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3천만명에서 4천400만명으로 늘어난다.
또 화물처리 능력도 연 270만t에서 450만t으로 확대된다.
이는 여객처리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아시아 2위권, 화물처리 기준으로는 세계 3위, 아시아 2위권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0년 처리실적(김포공항 기준)의 여객처리 세계 13위권, 화물처리 세계 6위권에서 크게 성장하는 것이다.
결국 인천공항은 일본 간사이, 홍콩 첵랍콕, 중국 푸둥 등 동북아 경쟁공항보다 시설 및 여객·화물처리에서 우위를 점하며 동북아 허브공항 선점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효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하루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4만명에 달하고 건설단계에서만 7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관세자유지역이 조성되면 고용인원은 연간 3천700명, 수출효과는 6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인천지역을 포함한 국내 경기활성화와 인천공항 주변의 물류거점화, 수도권 남부와 인천지역 주민들의 교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출입 화물과 항공승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2단계 사업은 관세자유지역과 국제업무지역 조성사업과 맞물려 동북아 지역의 항공수요를 선점하는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등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비행거리 3시간 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돼 동북아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치밀한 재원조달 계획을 세워 완벽한 공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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