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택항... 서해안시대 관문(2)

환 황해권의 새로운 국제 항구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평택항이 개항 1주년을 넘기면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6년 7월, 정부의 3대 국책항만 새 5대 국책개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개발에 들어갔던 평택항은 지난해 11월 중국 청도·홍콩간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하면서 화려한 평택항 시대의 닻을 올렸다.

이에 앞서 동양 최대이자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서해대교를 4월중 완공함으로써 항만과 물류가 조화를 이루도록 기반시설 확충에 만전을 기했다.

평택시는 이같은 평택항 개발을 모태로 오는 2016년 90만 인구를 자랑하는 황해의 최대 항구도시로서의 그 위상을 갖추게 된다.

■평택항 개항 1년

평택시가 평택대학에 발주한 평택시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6년이면 인천항의 포화상태가 최악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배후로 하고 있는 평택항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 인천항을 능가하는 서해안 시대의 최대 항구로서 우뚝 서게 된다.

지난해 11월 카페리호가 처음 출항하면서 제시된 평택항의 청사진이다.

평택항은 지난 1년간 많은 부분에서 변화되고 있다.

평택항은 지난 86년 10월 LNG선이 처녀입항하면서 그해 12월 제1종 지정항만(국제무역항)으로 지정, 개항했다.

그러나 그 후 이렇다할 개발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서해안 기타 항구와 마찬가지로 근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이용하는 항구와 수도권 주민들의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호젖한 관광지에 불과했다.

그러다 96년 7월에는 정부의 3대 국책항만 및 5대 국책개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평택항은 그 웅장한 모습으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97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평택항은 현재 10선석의 부두가 설치됐으며 2016년까지 62개 선선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러면서 지난 99년 622척에 불과하던 외항선 입항이 급증, 지난해 977척에 달하는등 매년 60.3%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물동량도 99년 2천613만톤에서 지난해 3천112만톤으로 19.1%의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청도·홍콩간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하면서 세계를 향한 뱃길도 열었다.

또 올 7월에는 중국 영성시 용안항을 잇는 카페리호도 첫 취항해 본격적인 해상여 객업무도 시작했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최근 이같은 여객과 화물의 수송을 위해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해대교도 지난해 10월 완공, 평택시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제 공했을 뿐 아니라 평택항의 웅장함을 더했다.

7천310m로 아시아 최장이자 세계 5번째로 긴 서해대교는 하루 3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의 관광명소가 됐으며 2002년 월드컵 때는 여객선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제공될 전망이다.

한편 평택항은 항내수면적이 125㎢에 달하고 항로 30㎞(폭 0.4-1㎞), 수심 11-18m(평균14m), 안개발생일 26.3일, 풍속3.4m/sec, 기온 11.5℃, 강우량 1천196㎜로 세계 최대 항만으로의 면적과 기상조건 등을 갖추고 있어 그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평택시는 급성장하는 평택항을 위해 현재 항만지원기관(평택세관,인천지방해양수산청 평택출장소 입주)등을 완비하고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 운영하는등 행정적 뒷바침을 차질없이 해 나가고 있다.

특히 588만평의 항만배후단지와 사통팔달의 육상교통망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선기 평택시장은 “평택항의 발전 가능성은 서해 연안의 어떤 항구보다 높다”며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2016년까지 장기발전 계획이 수립된 만큼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 평택항이 세계 최대 항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의 평택항

2016년이면 평택항은 62선석의 부두를 갖춘 세계 최대 항만으로 그 위용을 드러낸다.

평택시는 이에 따라 평택항 배후단지조성을 위한 장기프로젝트를 마련 추진중이다.

시는 평택항·평택호 주변 지역에 평택타워빌딩, 서해대교와 평택호를 연계한 관광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서울·수원과 평택시내, 평택항을 잇는 철도도 추진되고 있어 평택항 발전과 함께 주민들의 교통편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특히 평택항을 깨끗한 환경항만으로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두에서 낚은 우럭·광어 등의 해산물을 바로 회로 떠 먹을 수도 있으며 저녁이면 서해대교의 화려한 불빛과 바다, 낙조가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같은 전경.

이것이 시가 그려내고 있는 21세기 평택항의 모습이다.

시는 이를위해 평택항과 인접해 있는 서해바다에 민자로 303m 높이의 렌드마크타워를 유치, 인공위성정보통신탑을 비롯 숙박, 위락, 업무, 운동시설, 관광집회시설 등을갖출 계획이다.

특히 시는 바다속을 볼 수 있는 해저터널도 설치해 평택항이 단지 항만기능 뿐 아니라 가족과 연인들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항 주변에는 휴양문화시설인 테마파크를 비롯 컨벤션센터, 전망타워, 녹지조성 공간 등과 함께 경정장, 경정기념관, 클럽하우스가 들어 서게 된다.

시가 이와함께 상업시설로는 마린프라자, 실내스포츠센터, 카페테리아, 휴게소 등을설치하고 관광호텔, 가족호텔, 콘도 등의 건축도 서두르고 있다.

제너럴관광을 운영하는 김귀헌 사장은 “평택항 주변지역에 대한 평택시의 도시개발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가 계획하고 있는 평택호 일대 관광단지 개발과만호리 일대의 상업지구등의 활성화 방안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평택항은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의 과제

평택항, 그리고 이를 안고 있는 평택시가 이같은 평택항의 모습을 실현하기위해서는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우선 90만명까지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를 위해 주거·환경 등을 고려한 완벽한 도시개발이 선행되야 한다.

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들 원할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직 공무원들의 증원계획도 수립되야 한다고 관계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함께 오염되지 않는 평택호와 평택항 건설을 위해 수계인 진위천과 안성천의 주요 오염원을 차단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하며 관광수요에 따른 도시기반시설 확충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 사안별로 세부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항만전문 고등학교와 각종 대학 유치 등을 통한 교육기반시설 강화도 21세기 평택항 시대를 열기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현행교육제도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우선 현재 공업고등학교를 비롯 상업고등학교 등 실업계 고등학교에 항만과 관련된 학과 등의 신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평택출신 인재들이 평택항 등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여건 마련은 미래 평택항 시대를 여는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