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대책 마련하라

지난 가을 가뭄에 이어 겨울 가뭄마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더구나 올 봄에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나와 적절한 용수확보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영농에 차질이 크게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58% 정도라고 한다. 이는 예년 평균 79%에 비해 2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도 전국 모두 평년 저수율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국 농업용 저수지 3천277개 가운데 저수율이 50% 이하인 곳이 803개에 달하고 30% 이하가 272개소, 이미 고갈된 곳도 31개소에 이른다.

더구나 올 겨울동안 눈을 포함한 예상 강수량(55∼214mmm)이 가뭄을 해소할 만한 수준에 못미치고 오는 5월까지 강수량도 평년 수준(190∼214mm)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강수량이 건기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오는 봄에도 봄가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기상대가 분석한 6개월간의 예보다.

경기지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평균 강수량은 99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1mm에 비해 122mm가 적다. 이로 인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79%로 평년의 90%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실례로 동·북부지역인 여주·이천·양평 등의 지난해말 강수량과 저수지 수위를 점검한 결과 예년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극심한 봄가뭄 홍역을 겪었던 지난해 강수량보다 20% 이상 적은 실정이다. 지금 당장은 농사철이 아니라서 농업용수의 부족을 피부로 못느끼고 있지만 겨울가뭄의 피해는 봄, 여름철로 이어진다. 항구적인 가뭄 대비 농업용수 확보 대책 마련은 그래서 시급하다.

우선 현재 추진중인 관로 및 간이양수장 설치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끝내고 예산을 확보, 암반관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농촌형 시·군에 있는 소형관정을 개발하고 저수지 준설사업을 영농기 이전에 완료하는 것도 가뭄대책의 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농민들 또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천수답과 수리불안전답, 고갈 저수지 해당 논, 저수율이 낮은 지역의 논 등에서는 비와 눈 녹은 물, 소하천 계곡 등의 자연수를 최대한 이용, 해빙과 동시에 논물 가두기 작업을 미리 실시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대책이다. 9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었던 지난 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