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빙상장 건립 요원한가

‘체육웅도’를 자부하는 경기도의 빙상장 건립은 여전히 요원한가.

1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제48회 경기도동계체육대회가 대회 장소인 양평 원덕특설링크의 해빙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되자 또다시 정규 규격의 아이스링크 건립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경기도 빙상은 90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배기태를 비롯, 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김윤만과 97년 유니버시아드 500m 금메달리스트인 천희주 등을 배출, ‘한국빙상의 메카’로 자리해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내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치를만한 경기장이 없어 선수들이 서울과 춘천 등 인공링크가 있는 지역으로 ‘철새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경기도에는 최근 6년동안 양평 원덕천이 자연결빙 돼 연간 세차례의 도내 대회를 소화해내고 있으나 이 마저도 기온이 상승하거나 비가 내릴 경우 제 때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도내 빙상인들은 천혜의 자연결빙 된 빙상장이 있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지만 경기도 빙상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랜 숙원인 인공링크 건립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도내에는 수원과 안양, 과천 등에 사설 또는 공공기관에서 건립한 실내링크가 있으나 이는 모두 규격이 작아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만 치를 수 있는 상태다.

특히 경기도빙상연맹은 매년 도와 기초단체 등에 빙상장 건립을 건의하고 있음에도 불구, 초기 검토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경기도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빙상연맹 박용산 전무이사(68)는 “언제까지 자연 결빙지역을 찾아 하늘의 변화에 대회를 치러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체육웅도에 걸맞는 동계종목 활성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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