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많은 학교 홈페이지 운영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 상당수가 문제점이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접속이 안되거나 내용이 부실하여 학생 및 학부모 접속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도내의 초·중·고등학교 대부분이 학교와 학사일정 등을 소개하고, 게시판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도 실업계 고교 일부만이 접속이 가능할 뿐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아닌가.

도교육정보연구원의 케리넷을 통해 경기지역 초·중·고교의 홈페이지와 접속을 시도한 결과 한마디로 ‘엉망’이었다고 한다. 접속상태 불량이 상당수에 이르고 개설만 해놓고 자료·내용 부실로 접속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접속이 이뤄지는 학교도 교장 인사말, 교훈 등 학교의 현황만 제시했을뿐 건의함이나 자료실 등은 아예 없는 부실한 상태라고 하니 짐작이 가는 노릇이다. 더구나 초기화면에 학생·교사자료실, 대화방 등의 다양한 메뉴를 제시해 놓았지만 자료실마다 탑재된 자료가 한 건도 없었으며 대화방과 건의함 등은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는 홈페이지를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무작위로 검색한 271개 초·중·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접속이 가능한 홈페이지는 38%에 불과했으며 일부 학교는 음란성 글이 올라온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내 인터넷 채팅사이트가 청소년 대화방과 성인대화방 구분이 아예 없거나 청소년방을 성인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어 청소년 상대 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판국에 학교 인터넷마저 음란내용이 침투한다면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

청소년 성범죄 방법 중 인터넷 채팅을 통한 경우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지된 사실이 아닌가. 실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열린 교육자료실을 비롯 코너별로 다양한 자료를 답재해 놓고 사제간, 친구간 안부를 묻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는 모범적인 학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정보화교육에 허점이 많은 점을 보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담관리자를 지정해 다양한 자료를 올리고 수시로 검색하여 음란물 침투 등 만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각급 학교의 자체적인 노력은 물론 도교육정보원 차원의 대책이 하루 빨리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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