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성현모씨

“더 나이를 먹으면 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건강해야만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더라도 건강하게 뿌리내릴 것 아닙니까”

간암으로 고통받는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자신의 간조직을 이식해준 미담이 알려지면서 엄동설한의 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농진청 총무과 성현모씨(38·화성시 서신면 제부리)는 지난 22일 서울중앙병원에서 간암을 앓고있는 박모씨를 위해 자신의 간 조직을 이식해주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성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장기 이식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이런 성씨의 간곡한 뜻에 부모와 아내는 염려 섞인 동의를 해주었다.

농진청도 성씨의 의미있는 장기 기증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장기간의 병가를 허가해 주는등 청내에는 성씨의 고귀한 인간애로 훈훈한 이야기 꽃이 피어나고 있다.

간 이식수술후 일반병동에서 퇴원 날짜만 기다리는 성씨는 “간 일부을 떼어줬지만 6개월만 지나면 정상치의 98%까지 회복되고 2∼3년이면 정상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며 “6개월의 짧은 불편으로 새로운 삶과 건강을 되찾는데 망설일 이유가 뭐 있겠냐”며 겸손해했다.

한편 농진청 직원들은 3주후 농진청 정문에서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성씨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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