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급식 전면 확대를 실시하면서 정작 전담인력인 영양사의 정원을 동결한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교육시책이다. 학교를 신설하면서 교사를 임용하지 않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경기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 도내에서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1천116곳이다. 그러나 공동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를 포함, 영양사는 915명만 배치돼 있다고 한다. 현재 학교의 영양사는 1998년 2월까지 559명의 정규직 영양사가 채용됐다. 그러나 공무원 정원이 동결된 이후 신설되는 학교는 영양사를 일용직으로 채용, 최근 333명의 일용직 영양사가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초등학교 88곳, 고등학교 18곳이 각각 신설되는데다 올 연말까지 중학교도 전면 급식이 실시될 계획이어서 일용직 영양사는 전체의 59%인 59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본란이 우려하는 것은 일용직 영양사는 증가가 아니다. 문제는 일용직 영양사들의 열악한 보수체계와 신분 불안 등으로 이직률이 높아져 학교 급식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일용직의 보수 지급 기준일수도 기존의 연간 300일에서 290일로 축소돼 가뜩이나 불안정한 일용직 영양사의 이직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 새 학기를 앞둔 학교급식을 더욱 걱정스럽게 만든다. 공무원 총정원제가 당초에는 설득력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업무량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인력을 증원하지 않는다면 업무과중으로 인한 공무원의 고충은 물론 더욱 많은 각종 민원이 발생할 것이다.
경기도내의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식품직 공무원인 영양사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가 1천116곳인데 비해 정규직, 일용직을 합해 영양사는 915명에 불과하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러다가 만일 영양사의 부족으로 인해 식중독 등 급식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제 며칠 후면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이한다. 급식을 실시중인 학교는 물론이고 실시 예정인 학교, 신설된 학교마다 영양사를 배치함은 당연한 일이다. 정규직 영양사 배치가 정 어려우면 일용직 영양사의 처우를 크게 개선해서라도 학교급식에 차질이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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