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경기도복싱연맹의 내홍(內訌)이 또다시 집행부와 일선 관장들의 대립으로 치달으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복싱연맹 일부 임원의 퇴진을 주장하며 지난 해 9월 수원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던 일선 복싱체육관 관장과 학부모 등 15명은 29일 오전 도체육회관에서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이며 비리의혹이 있는 Y모 부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Y모 부회장이 최근 2년간 도대표선수들의 합숙훈련비와 심판비, 용구 구입비 등 수천만원을 착복했다”며 경기도 복싱발전을 위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일선 관장들은 지난 15일 수원지검에 복싱연맹의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Y모 부회장은 “지난 해 복싱관장들의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달 10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리를 받아 무죄가 입증된 상태”라며 “자격이 없는 프로출신 지도자와 학부모, 비복싱인들을 동원, 무고하게 매도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이들의 무고한 처사에 대해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위를 주도한 K모 관장 등은 “비리 주역들이 자진 퇴진을 하지 않는한 법적 조치와 함께 내달 21일 재집회를 갖고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경기도복싱연맹의 내홍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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