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3일 실시될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전·현직 공무원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각당별로 ‘공무원 모시기’에 혈안이 되면서 각 지역별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에는 여지없이 공무원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명퇴를 신청하는 이들도 줄을 잇고 있어 최소한 30명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지방정가의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면 그동안 음지에서 주민들을 위해 헌신봉사한 공무원들이 간만에 정치권으로 부터 대접(?)을 받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 우려와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폐쇄적인 조직으로 일컬어 져 왔던 공무원 조직의 일원들 이었다는 점에서 과연 개혁적 의지를 갖고 선거에 임하고 있는 지를 되돌아 보아 달라는 것이다.
수십년간 공직에 몸담아 주민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행정력을 겸비했다고는 하지만 과거와 같이 폐쇄적이고 진부한 행정을 하려거든 지금이라도 다시금 생각하라는 당부다.
또 선거에 나서는 만큼 과거의 인연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결단을 가져 주길 바란다.
선거때마다 가장 곤욕을 치르는 것이 공무원 조직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들 있을것이다.
일부에서는 벌써 후배 공무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마지막 당부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 봉사기회로 생각하라’는 당부다.
당선이 되면 물론 더욱 큰 봉사를 할 수 있겠지만 낙선을 한다 하더라도 깨끗하게 정리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과거 공직출신자중에는 낙선후에도 정치권 언저리를 배회하며 선거때만 되면 ‘브로커’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공직자 출신들의 모습이 점철되지 않기를 바란다.
공복으로서의 수십년간의 경험과 경륜이 선거를 통해 폄하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공직출신 입후보 예정자들은 다시금 마음가짐을 추스려 보아야 할 때다./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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