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무원이 6년동안 가평꽃동네에서로 사랑을 실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오뚜기부대 이종열 군무원(5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씨가 가평꽃동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6년 5월.
지난 89년 가평꽃동네와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해 온 오뚜기부대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이발기계를 챙기는 이씨는 이발병 3명과 함께 꽃동네를 방문해 하룻동안 400여명의 머리를 손질해 준다.
점심시간도 없이 머리를 매만지는 이씨의 가위손을 거쳐간 꽃동네 식구들만도 그동안 무려 2만4천여명에 달한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봉사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6년이 넘도록 어김없이 찾아와 이발을 해 주는 이씨가 오는 날만 기다려진다”
꽃동네 최영권 수사(34)는 이씨의 선행에 대해 입에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씨의 가위손은 부대에서도 유명하다. 언제나 인자한 아버지 상으로 부대원들을 대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그동안 정들었던 이 부대와 올해 헤어지는 이씨의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힘닿는데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씨는 “그동안 많은 장병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일”이라며 “꽃동네에 다녀오는 날은 뿌듯하고 삶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포천=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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