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분명코 사회의 악(惡)이다.개인의 심신을 망가뜨리는 데 멈추지 않는다. 가정파괴를 가져오고 심지어는 사회적인 중대범죄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원치않는 마약의 효과다.
의정부지청은 지난해말 마약류 의약품을 취급하는 관내 병·의원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불법 유통실태를 집중 조사한 결과, 모두 16건에 대해 23명을 불구속 및 약식 기소했다.
여기서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다.
사회의 지도층으로 칭송받는 의사와 약사 등이 마약관리에 소홀하다는 사실은 묵과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법으로 정해진 향정수급대장을 작성치 않거나 무자격자가 향정 신성의약품을 조제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대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사회질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게다가 문제는 향정수급대장의 미작성으로 마약류 의약품의 행방조차 파악할 길이 없다면 사안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독버섯처럼 퍼질 수 있는 마약을 제대로 관리치 못한다면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의사와 약사들 가운데 마약류 의약품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소문도 단순히 흘려보내기 어렵다.
의사와 약사도 엄연히 인간이기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그만큼 힘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의사의 관리소홀을 틈다 간호조무사가 처방전을 잘못 읽고 환자에게 정량보다 몇배나 많은 분량의 마약류 의약품을 주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검사의 목격담까지 있는 것으로 보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할 것이다.
마약류 의약품을 취급하는 의사와 약사들의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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