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정지현 '매트 대반란'

고교생 레슬러 정지현(성남 서현고)이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및 2002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지현은 6일 용인 수지 삼성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그레코로만형 55㎏급 결승에서 99년 세계선수권 54㎏급 은메달리스트인 하태연(삼성생명)을 9대2로 꺾고 우승했다.

첫날 조별리그에서 하태연에게 0대6으로 완패, 패자부활전을 통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정지현은 이날 안아넘기기 기술을 허용, 0대1로 뒤지다가 옆굴리기와 안아넘기기로 순식간에 5점을 따내면서 대어를 낚았다.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는 김인섭(삼성생명)이 정태균(경성대)을 3대1로 누르고 우승, 58㎏급, 63㎏급에 이어 새로 생긴 이 체급에서도 국내 최강임을 확인했다.

또 김인섭의 친동생인 김정섭도 그레코로만형 84㎏급 결승에서 서상면(마산시청)을 3대2로 힘겹게 물리치고 우승, 4년만에 형제가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74㎏급에서는 김진수(주택공사)가 정지현과 함께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박진성(가포고)을 5대0으로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국제레슬링연맹이 남녀 체급을 완전 변경한 뒤 열린 첫 국내 대회인 이날 경기에서는 이밖에 김유진(한국체대), 강유진(한남대)이 각각 여자 자유형 48㎏급과 63㎏급에서 우승했다.

이번 1차대회 우승자는 오는 5월에 열릴 2차대회 우승자와 최종선발전을 치르게 되며, 반면 2차대회에서도 다시 정상에 오르면 국가대표로 확정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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