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 경량급 '샛별' 탄생

‘작은거인’ 심권호의 대를 이을 한국레슬링 경량급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6일 열린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및 2002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그레코로만형 55㎏급 99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경량급 간판 하태연(삼성생명)을 꺾고 정상에 오른 정지현(성남 서현고).

내달초 한국체대 입학 예정인 정지현은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안아넘기기 기술을 허용, 0대1로 뒤졌으나 옆굴리기와 안아넘기기 기술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 뒤 일방적인게임으로 9대2 낙승을 거둬 레슬링인들을 놀라게 했다.

하태연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심권호(주택공사 코치)와 같은체급서 쌍벽을 이룬 선수여서 신예 정지현의 선전은 연초 국내 레슬링계의 최고뉴스로 떠올랐다.

정지현은 전날 조별 예선리그에서 하태연과 맞붙어 파테르 기술로 4점을 내주며 0대6으로 패한 뒤 이날은 파테르 공격에 집중적으로 대비, 2번의 파테르를 허용했으나 빈틈없는 수비로 점수를 주지 않은 채 상대의 힘을 빼는 데 성공했다.

딱 한번 싸워본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대성할 재목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레슬링 전문가들의 평가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도를 하다가 마땅한 체급이 없어 부곡중 3학년때 레슬링으로 전향한 정지현은 몸이 유연한 데다 하체가 강한 게 장점으로 162㎝의 키에 균형잡인 몸매를 갖추고 있어 기술 보완과 파워를 기른다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지현은 “운이 좋았다”며 “더욱더 열심히 훈련해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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