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동중 김한수 교사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3년째 명상의 시간을 운영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주동중 김한수 교사(55·도덕)는 학생들사이에 인기 ‘짱’이다.

김 교사는 오전 8시10분부터 ‘마음의 창을 열고’라는 시그널음악과 함께 방송을 시작한다.

학생들 또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자리에 앉아 스피커에 귀를 기울인다.

이 명상의 시간은 지난 99년부터 김 교사가 이 학교로 부임해오면서 시작됐다.

대학시절 방송반에서 익힌 실력을 발휘, 방송원고 작성에서부터 내레이션까지 1인 3역을 모두 소화해 낸다.

“각계 각층에서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아이들이 올바로 설 수 있다면 언젠가 사회가 맑아지리라는 기대 하나로 명상교육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 시행할 때만해도 ‘공명심에 저러는 것 아니냐’는 동료 교사들의 수군거림이 있었고 학생들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김 교사의 방송을 통한 인성교육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다.

매년 사비를 털어 방송한 내용 중 좋은 내용을 선별해 책으로 엮어 졸업생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는 김 교사는 “제자들을 반듯하게 키워내겠다”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첫 해 점심시간을 이용하던 방송을 아침으로 조정하고 시간도 5분에서 10분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도 김 교사의 인성교육을 마음으로 후원해 준 한명옥 교장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8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최근 편집을 마친 ‘마음의 창을 열고’3집에 실린 편집후기에 김 교사가 왜 이런 방송을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행동과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전파시켰으면 한다”/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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