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후원회 내세워 수억 ’꿀꺾’

유령 후원회를 만들어 8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성남중부경찰서는 14일 장애인·정신질환자·무의탁노인 등을 돕는 것처럼 복지후원회란 명칭을 사용하여 안내문과 양말을 배송하고 4만9천184명으로부터 8억9천669만원을 입금받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로 한모씨(57·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말 도소매업을 하는 한씨는 지난 99년 S복지후원회를 만들어 전화번호부의 불특정 다수인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하여 ”장애인이 만든 양말 5켤레를 1만8천원에 구입해 주면 전액 무의탁노인·장애자·정신질환자 등을 도와준다”고 속여 지난달 17일까지 장모씨 등 4만9천184명의 기부자로부터 12개 통장으로 모두 8억9천600여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는 3명의 여직원까지 고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지난해 3월 성남시청 인터넷홈페이지에 후원금 사용내역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자 이달부터 매월 200여만원을 노인과 장애인 시설에 지원하고 나머지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씨는 “양말을 판매한 것이지 후원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이진행 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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