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키보드 연주자가 사회봉사명령을 통해 알게 된 불우이웃에게 지속적으로 선행을 베풀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골목길’로 널리 알려진 신촌블루스의 키보드주자 천모씨(35)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여름 취중에 다른 취객들과 다퉈 법원으로부터 2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천씨는 최근까지 의정부시 장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결손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등을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평소 음악만 알고 음악이 생활의 전부였던 그에게는 색다른 삶의 전환기였다.
사회의 그늘에서 묵묵히 선량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보면서 그는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는 시간을 가졌다.
천씨는 이에 사회봉사명령을 모두 마친후 정들었던 주민들에게 좀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신의 재주를 함께 나누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곧바로 장암사회복지관측과 협의해 복지관에 재즈피아노 강습과 주부가요교실을 열었으며 이후 발생하는 수익금을 전액 사회복지관에 기탁하고 있다.
천씨는 “한순간의 실수로 오점을 남기기는 했으나 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명령을 통해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이번 봄에는 신촌블루스 멤버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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