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오성민.이대순씨 부부

‘귀신잡는 해병용사들을 위한 자장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사수하는 해병대 흑룡부대 장병들에게 40대 부부가 자장면을 제공해 화제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중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오성민(47)·이대순(40)씨 부부는 소청도 해병부대 장병과 주민들에게 무료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오씨 부부가 첫 자장면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중국 음식점을 96년부터 꾸려오던 이들은 소청도에서 백령도로 외박을 나온 장병들이 ‘소청도에는 중국 음식점이 없어 자장면이 그리울 때가 많다’는 애기를 듣고부터다.

지난 4일 소청부대에서는 장병 130여명과 지역주민 40여명이 오씨 부부의 정성이 가득 담김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씨 부부의 이번 봉사활동은 벌써 5번째다. 별도로 요리기구를 구입해 해병 소청부대에 보관해 놓고 있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 2∼3개월에 한번씩 소청도를 찾을 계획이다.

오씨는 “자장면 한 그릇을 비우고 환하게 웃는 해병대원들을 볼 때 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 소청부대장 양재훈 대위(29)는 “자장면이 부대원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봉사에 조금이나마 보답키 위해서라도 철통같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신뢰받는 부대가 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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