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금융 사기에 속지 말자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유사금융사범이 활개치고 있어 ‘큰일’이 났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서민들을 현혹, 투자자를 모집한 뒤 돈을 가로채는 금융사범들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이들의 사기 수법이 워낙 그럴 듯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금융사범들이 교통범칙금 납부 등 단순 형태를 넘어서 투자·펀드, 팩토링 등 자산관리 및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외형적으로 볼 때 규모 및 범죄수법이 다양, 대범해져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유사금융사범들은 다단계 방법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거나 소자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현혹, 주로 서민이나 중산층이 투자토록 한 후 돈을 가로채 자취를 감추는 수법을 많이 쓴다. 이들은 광고지를 이용하거나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합법적임을 위장하여 투자자를 모집한다. 특히 일가족이 동원되는 패밀리 형태의 금융 다단계 업체까지 등장, 선량한 서민들의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족 관계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명까지 사용하는 것은 물론 모집한 투자비를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기경찰청이 지난 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유사금융사범 216명을 검거한 사실만 봐도 그 실태를 알 수 있다. 이들 금융사범에 의해 4천594명이 163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고추차 제조사업에 투자하면 고배당을 준다’고 투자자를 모집, 2천557명으로부터 87여억원을 가로챈 사범이 있고, ‘미얀마 사금채취사업에 60만원을 투자하면 10일 후 90만원을 지급한다 ’고 속여 500명으로부터 20억5천여만원을 편취한 사범도 있다.

서민들이 쉽게 사기를 당하는 이유는 유사금융사범들이 처음에는 배당금을 일정기간 제때마다 지급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계속 투자자들을 수천명씩 끌어 모은 뒤 수십억원씩 편취하는 바람에 1인당 피해액이 적게는 수십만∼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수억원에 달하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돈을 벌게 해준다는 e-메일을 불특정 다중에게 보내는 교묘한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일삼는 인터넷 이용 금융사범도 급증하고 있어 갈수록 태산이다. 금융사범에 대한 경찰의 단속은 물론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하고 적발되면 중벌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서민들의 냉철한 인식도 함께 필요하다. 건전한 금융질서는 물론 가정을 파괴하는 사기 수법에 농락되지 않도록 특히 서민들이 각별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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