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건설도시국 교통과 김병식과장

김포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직원들 모르게 시간외출을 이용해 위 용정(종양의 일종)제거수술을 받은 뒤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 근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포시청 건설도시국 교통과 김병식과장(49)이 화제의 주인공.

호탕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산타기를 좋아하는 김과장은 최근들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돼자 지난해 12월 시청 인근의 병원을 찾았다가 위에 혹(용정)이 자라고 있어 제거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새해 들어 시작될 각종 업무 보고와 동·면순회 등 빡빡한 일정으로 수술을 미룰수 밖에 없었던 그는 오전 일정이 비어 있던 지난달 31일 출근 뒤 바로 4시간 외출계를 내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용정제거 수술을 받고 사무실로 돌아와 평소와 같이 업무를 봤다.

직원들 모두 김과장이 외출을 이용해 혹 제거수술을 받고 왔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워낙 강골로 약을 모르고 살아온데다 이날도 전혀 내색치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뒤늦게 처음 진료를 받았던 병원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을 통해 알려졌다.

한 직원은 “김과장의 이같은 자세는 시민 봉사자라는 공직자 기본이 잊혀져가는 공직세태에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로서의 작은 실천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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