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선봉솔개부대 이동철 병장

“병영생활을 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통신과장님과 동료 부대원들의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이같은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365점을 받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육군 선봉솔개부대 이동철 병장(24)의 합격소감이다.

지난 98년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2학년 재학중 군에 입대한 이 병장은 여느 병사들처럼 적응기를 거친 뒤 상병이 되면서 업무에 능숙해 질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한 이 병장이 지방대에 진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불우한 집안 환경 때문. 이 병장이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지난 98년 부산에서 학원을 경영하던 부친이 IMF로 부도가 난데다 어머니마저 충격으로 가출을 했다.

이로인해 이 병장은 꿈에 그리던 서울대를 포기하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대를 선택했지만 서울대 진학의 꿈을 잊을 수 없었다.

이 병장이 서울대 진학의 꿈을 다시 펼 수 있었던 것은 통신과장 김준영 대위(33)를 만나면서부터.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던 김 대위는 이병장이 아직도 서울대 입학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판단,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유선통신병 업무가 없는 일과시간과 자유시간을 이용해 학업에 열중했으며, 특히 취침시간에는 김과장의 배려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공부를 한 결과 올해 수능에서 36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꿈에도 그리던 서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이병장은 가정형편 등으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병장은 “앞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과천=김형표기자 kimh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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