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 발생이 심히 우려된다. 해마다 봄철이면 으레 일어나는 산불때문에 입는 피해는 이만 저만한 게 아니어서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벌써 광주시 실촌면 곤지암 중부컨트리클럽,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용문면 망릉리 등에서 산불이 발생, 임야 1.8㏊가 사라졌다.
우리 나라 전 국토의 65%가 642만2천㏊의 산림으로 뒤덮인 산림국가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재강조하자면 산림자원은 임산물을 생산하는 경제자산일 뿐만 아니라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환경자산이다.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자산으로 유·무형의 가치도 엄청나다.
산림청이 2000년 기준으로 우리 나라 산림의 대기정화 및 수원함양,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등 공익적 기능을 금액으로 평가한 결과 임산물 등 직접적인 혜택 2조5천억원의 20배에 달하는 5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계량화되지 못한 생물 종 보존기능 등을 감안하면 평가액은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중한 산림이 매년 사라지고 있다. 산림을 경시하는 마구잡이식 택지개발지구 지정도 문제려니와 산불로 인한 산림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에다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산불이야말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
산불예방을 위해 경기도가 5월15일까지를 산불방지기간으로 정하고 시·군·구·사업소 등 48개 기관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중이라고 한다. 산불진화를 위해 민간 헬기 8대를 임대, 가평·포천군 등 일선 시·군에 권역별로 배치하고 245개소를 입산통제, 89개소의 등산로를 폐쇄했다. 인천시도 76개소 1만1천75㏊에 대한 입산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면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산불예방은 항시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봄철 산불발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논·밭두렁 및 농산물폐기물 소각은 공무원·공익요원 등 입회하에 공동 태우기를 실시하는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산을 찾는 사람들의 투철한 산불예방 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라이터, 성냥 등을 소지한 채 입산통제구역 및 폐쇄 등산로를 출입하지 않는 것은 산불예방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에서의 취사행위는 더 더욱 안된다. 만일의 경우 산불 발생시 신속한 초등진화도 예방못지 않게 중요하다. 당국의 철저한 예방·감시 활동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산불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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