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역 판정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자원 입대한 사병이 이번에는 선행으로 받은 상금을 불우이웃에게 쾌척,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마부대 헌병대에 근무하는 임채성 일병(22).
임 일병은 ‘명은 선행 청소년 장학회’로부터 자랑스런 젊은이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 200만원을 부대내 불우한 부사관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자랑스런 젊은이로 선정된 뒤 받은 부상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 왔다”는 임 일병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승낙을 받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백마부대 또한 임 일병에게 부대장 표창과 함께 4박5일간의 포상 휴가를 선사, 젊은이의 호연지기에 화답하기로 했다.
신현배 백마 부대장은 “남을 생각할 줄 모르고 조금만 힘이 들어도 몸을 사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나약함을 준엄하게 꾸짖을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임 일병은 건국대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98년 10월 신체검사에서 시력때문에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군에 가야 삶에 필요한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부모님의 뜻과 자신의 의지 실천을 위해 재검을 거쳐 지난해 6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특히 임 일병은 재검 당시 좌우 시력차가 큰데도 불구하고 “시력은 나쁘지만 사물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군의관을 설득하면서까지 현역 판정을 받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임 일병은 같은 해 9월 ‘명은 선행 청소년 장학회’로부터 자랑스런 젊은이로 선정됐다.
임 일병은 16일 오전 부대 내에서 자랑스런 젊은이 표창 수상식을 가진 뒤 곧바로 부대 부사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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