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진, 또 세계 新

“훈련기간이 짧아 걱정을 많이했는데 수원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을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지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수원월드컵 홍보대사이자 축구볼 컨트롤 2개부문 세계 기네스기록 보유자인 허남진씨(35)는 자신이 보유한 헤딩볼 컨트롤기록(7간24분54초·4만3백51회)을 6분5초 경신한 7시간30분59초(4만1천102회)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 1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지난 해 12월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직후 심재덕 수원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D-100일을 기념해 기록도전을 부탁받고 흔쾌히 수락했던 허씨는 자신이 2000년 6월에 세운 기네스기록을 1년8개월만인 ‘월드컵 D-100일’에 갈아치워 의미를 더했다.

이번이 헤딩 컨트롤 부분 3번째 기록도전인 허씨는 평소 기록도전을 위해 준비했던 5∼6개월보다 짧은 3개월동안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강도 높은 산악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기록경신에 대비해 왔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허씨의 기록도전에는 수많은 수원시민이 함께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는 이들이 더욱 초조해 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날 허씨는 6시간이 경과할 때쯤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해 신기록 작성에 고비를 맞았으나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100여명의 시민은 ‘허남진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 힘을 북돋웠다.

특히 허씨의 외아들인 준영(7)군과 부인 현경선씨(35)도 함께 기록경신의 순간을 지켜보며 ‘아빠화이팅’을 외쳐 힘을 보탰다.

타임보드가 7시간24분54초를 지나는 순간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허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이에 화답하듯 허씨는 자리에 앉아 볼을 컨트롤하는 묘기를 연출했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승리한 허씨는 자신을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남은 100일동안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질책보다는 아낌없는 칭찬으로 힘을 북돋아줘 온국민의 염원인 16강진출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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