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장진숙 한국新 '월계관'

‘진흙속에 묻혀있던 진주’ 장진숙(경기도청)이 2002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한국최고기록을 7년만에 갈아치우며 우승, 여자마라톤의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실업 2년생 장진숙은 24일 경남 하동을 출발, 전남 광양시청에 골인하는 21.0975km의 하프마라톤 코스에서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1시간12분15초를 기록, 지난 94년 일본 오카야마 산양마라톤대회에서 곽혜순(당시 동광양시청)이 세운 1시간12분21초를 6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평택 안일여종고 출신의 임경희(삼성전자)는 1시간13분47초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마라톤 1인자 권은주(삼성전자·1시간14분16초)와 2000년도 준우승자 최경희(경기도청·1시간15분09초)는 3,4위에 올랐다. 2∼4위도 대회신기록(종전 1시간15분25초).

이날 생애 첫 하프마라톤 코스에 도전한 장진숙은 임경희와 함께 선두를 달리다가 15km 지점인 금호교 부근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나와 임경희를 80m가량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남자부에서는 김병렬(창원시청)이 1시간4분8초로 우승했고, 성남 태원고 출신의 향토건각 이명승(삼성전자)은 1시간4분39초로 준우승했다.

한편 장진숙은 성남 백현중 1학년때 육상을 시작, 불과 1년만인 96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1천500m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이듬해 부터 악성 빈혈 증세로 인해 슬럼프에 빠져 전국대회에 출전 도 못하다 양영공고 3학년 때는 아예 운동을 포기했었다.

선수생활을 접은 장진숙이 제2의 육상인생을 맞이한 것은 평소 중학때부터 그녀를 눈여겨 본 경기도청의 조재형 감독(55)과 이홍식 코치(43)의 설득으로 2000년 12월 경기도청에 입단하면서 운명이 뒤바뀌었다.

입단 초기만 해도 조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햇던 장진숙은 조 감독과 이 코치가 빈혈치료를 병행한 혹독한 훈련 끝에 지난해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1만m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1월 제주도에서 한달간 맹훈련을 쌓은 장진숙은 중거리 선수에서 장거리 선수로 변모해 첫 도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 우승이라는 큰 일을 해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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