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솔트레이크에서 한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 김동성이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강탈당하자 울분을 참지 못한 네티즌들의 항의 글로 한때 안톤 오노의 홈페이지가 과부하돼 다운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
이처럼 온 국민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불만을 표출한 것은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이 올림픽 정신을 실종시켰기 때문이다. 공정한 심판, 정정당당한 경쟁은 다가오는 선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의 선거문화는 탈선·불법선거로 점철돼 왔다. 경선은 묽론이고 선거 후에도 부정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앓아야 했다. 이같은 부정선거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선거가 끝나면 망각의 약을 복용한 것처럼 지난날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점들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의왕시의회 P의원은 지난달 26일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를 표명한 후배 K씨에게 출마포기를 종용하다 말을 듣지않자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고 한다.
또 과천시 K동 기초의원 후보자 중에서 지역후배에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라는 선배에 대해 후배가 공정한 선거를 하자고 맞서는 사태도 목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실제로는 출마는 하지 않으면서 후보군으로 이름만 거론, 몸값을 받아 챙기는 파렴치범도 생겨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는 각 정당별로 후보 경선을 치루는 것이 특징이다. 풀뿌리민주주의가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정당도 보다 민주적인 경선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제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의 정착은 유권자에게 달려있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처럼 공정하지 못하고 부정선거를 일삼는 후보와 이에 동승하는 유권자를 감시, 투표로 이들을 실격 처리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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