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뇌성마비 장애인 황병연씨

2급 뇌성마비 장애인이 자신의 처지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히 서술해 낸 9번째 시집을 발간, 많은 장애우들에게 꿈과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4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지난 92년 솟대문학에 ‘시와 시인’으로 등단한 황병연씨(41·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황 시인은 최근 ‘꽃집 정아’라는 시집을 발간하면서 부쩍 늘어난 격려의 전화를 받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집필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난 89년 모 방송국의 ‘시와 수필과 음악과’라는 프로그램에 처음 작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황씨는 91년 한국밀알기독문학상을, 98년에는 수레바퀴 문학상을 수상하는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92년에 첫 시집 ‘사랑으로 타는 성냥개비’발표 이후 출간한 ‘삐삐 배꼽 사랑’은 신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15만부가 팔려 나가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황 시인은 남에게 배려를 받아야 할 불편한 몸이지만 부모와 형 둘 모두가 장애를 앓거나 중풍 환자여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한 가운데 주옥같은 시집을 내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꽃집 정아’는 황 시인이 일기처럼 써나간 글 57편을 4부로 나누어 출간했다.

출간을 맡은 도서출판 꼭사요는 서평에서 “과거 연애시와 달리 장애인으로, 크리스찬으로, 중풍 맞은 어머니의 한 아들로서 담담히 써 내려간 자기 고백”이라고 평했다.

황 시인은 한국장애인문학협회 고양지부장, 참사랑 나눔 동인, 한국문인협회 고양지부 회원, 서울 명동 YWCA 회지인 ‘만남’편집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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