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선박산업의 도시 울산이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구의 40%이상이 20∼30대로 구성돼 평균연령 29.8세로 한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울산은 프로축구 현대 호랑이의 연고지이며 220여개의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높은 곳이다.
더욱이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8면, 한국형 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 19면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축구팀들의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심완구 울산시장은 울산을 축구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위해 브라질을 방문, 준비캠프를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02년 한국축구의 메카를 선언한 울산을 소개한다.
◇ 경기장 시설
지난 해 4월28일 국내 10개 개최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4만3천5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이다.
월드컵대회기간중 예선 2경기와 8강전 1경기가 열릴 문수경기장은 경기장 건설당시부터 주변에 천연호수와 울창한 산림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조성됐고 첨단시설을 갖춘 차세대 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수경기장은 신라 금관의 형상을 상징화하여 만들어져 ‘빅 크라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 98년 12월 착공돼 연면적 2만5천41평에 지하2층, 지상 3층규모의 철근콘크리트 및 철골구조로 총 1천514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됐다.
전 좌석의 87%를 덮는 지붕, 인장케이블 지지방식 공사로 경기장 내부에 기둥이 없어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계 시공됐으며 잔디의 생육을 위해 지붕중 10%를 투명재료로 사용,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유럽스타일을 도입, 관람석 1층 맨앞좌석과 그라운드까지의 거리가 11m에 불과해 현장감과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느낄 수 있다.
문수경기장의 잔디는 캔터키 블루 그래스 등 3∼4종의 한지형 잔디를 혼합, 지난 2000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직접 파종해 길러낸 잔디로서 조밀함이나 푸르름이 외국의 어떤 경기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산 문수경기장은 주변의 자연호수와 호수를 둘러싸고 2002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울산시민들의 새로운 체육공원으로 주말이면 2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경기일정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6월1일 오후 6시 우루과이-덴마크전을 시작으로 3일 브라질-터키전과 G조 1위와 D조 2위의 승자-E조 1위와 B조 2위의 승자가 맞붙는 8강전이 개최된다.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경기는 남미와 유럽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고 브라질대 터키전은 축구의 최강과 복병이 맞붙는 경기로 KOWOC이 정한 국내 예선 가운데 7대 매치중 하나로 뽑히고 있다.
또 8강전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하면 독일과 이탈리아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울산 운영본부측은 8강전 최대 빅게임으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준비캠프 유치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 3개국의 준비캠프를 유치한 울산은 한국축구의 메카답게 훌륭한 훈련캠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제1캠프인 미포구장을 비롯, 제2캠프 서부구장, 제3캠프 강동구장 3곳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주변환경이 아름답고 선수들의 정서안정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집중훈련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곳 모두 캠프로 들어가는 진입도로가 하나여서 출입통제가 용이하고 선수들의 안전학보와 비공개 전술훈련을 하기에 적합한데다 주변 교통량이 적어 공항, 연습구장, 숙소가 30분이내의 거리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제1캠프로 5월20일부터 6월14일까지 브라질의 준비캠프로 사용될 미포구장은 2면의 천연잔디구장을 갖추고 있고 마사지실, 헬스클럽과 농구, 배구 , 테니스장이 있으며 28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라커룸이 있다.
스페인이 준비캠프로 정한 제2캠프 서부구장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연습구장으로도 애용되는 곳으로 역시 2면의 잔디구장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3캠프인 강동구장은 터키의 준비캠프로 현대에서 110억원의 예산을 들여 3월말 완공예정인 선수 전용숙소가 막바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77객실에 229침상을 갖춘 선수전용숙소는 연습구장 바로 옆에 지어져 앞으로 국가대표들의 훈련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강동구장도 2면의 천연잔디구장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었다.
◇문화행사
산업도시로 유명해진 울산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경기장 문화행사로 문수구장 첫경기인 우루과이-덴마크전에 앞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울산’이라는 주제로 퍼포먼스공연을 갖고 매 경기때마다 출전국 대중가요 응원전, 출전국 영상물상영 등이 펼쳐진다.
또 경기장 주변 및 호수주변 야외공연장 등에서 출전국의 민속공연, 무형 문화재 공연, 한국전통의상 체험, 전통탈 분장 등의 행사가 치뤄져 출전국의 문화와 우리 문화를 접목시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문화행사로는 첫경기 전야제가 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며 울산의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처용’이 대회기간 직전인 5월23일부터 3일간 준비캠프를 차린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 3개국가 선수단과 기자단을 위해 공연된다.
또한 대회기간 중 라틴, 클래식, 울산 등 주제별 축제와 공연이 펼쳐지는 월드컵 문화마당, 북의 대합주, 불꽃과 라틴 페스티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의 먹거리와 볼거리
울산은 동쪽으로는 청정한 동해와 서쪽으로 수려한 문수산, 가지산 등을 끼고 있어 수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다.
푸른 동해에서 잡아오는 다양하고 신선한 횟감들과 해물탕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래고기도 이지역의 독특한 먹거리다.
또 청정한 가지산에서 자라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언양의 불고기, 최고 당도의 울산배,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쌈밥집은 울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관광명소로는 2000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울주군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아시아에서 가장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간절곶, 언양의 자수정동굴 등 주변 볼거리 또한 많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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