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을 소리없이 실천하며 선행을 베풀어 가는 성직자가 있다.
부천시 범박동 온전한 교회 백성덕 담임목사(4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백 목사는 교회내에 노인대학을 개설했으며, 내달 초에는 무의탁노인이나 독거노인들이 편히 쉬고 먹고 잠 잘 수 있는 사랑의 집도 개관한다.
매주 목·일요일 두차례 열리는 노인대학에는 300여명의 노인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백목사는 이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차량도 내 주었다.
한글, 영어, 성경, 보건, 미술, 음악, 컴퓨터학과 등 모두 7개 과목이 개설돼 있는 노인대학은 성경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노인들의 무료감과 소외감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선생님의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어린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노인들의 모습에는 어느새 평화와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이 넘쳐 흐른다.
점심때는 푸짐한 음식상이 대접되고 무료 이·미용과 목욕도 실시된다.
컴퓨터학과에 다니는 선우순혜 할머니(61)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컴퓨터도 배우니 마치 대학생이 된 것 같아요. 여기에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받으니 금상첨화입니다”라고 말한다.
백 목사의 소리없는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연 2회 이상 소풍과 고적답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사구 괴안동 150의17에 5층 규모의 사랑의 집을 마련, 오는 4월 초 몸조차 가누기 힘들고 오갈데가 없는 소외된 노인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소외된 노인들을 볼때마다 미래의 제 모습이 떠 오르게 됩니다. 저들과 같은 처지에 있을때 누가 나를 돌봐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노인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다짐을 또다시 하게 된다”고 말하는 백목사.
온몸으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목회자로서의 아름다운 삶의 향이 배어있는 노인대학과, 그리고 곧 모습을 드러낼 사랑의 집에서 백목사는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작은 천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부천=오세광기자 sko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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