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大 지동인씨

지난 27일 의정부시 경민대학 강당에서는 50년만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2년 당시 미군 45사단 중대장인 Jack W Bloomet 대위의 하우스 보이로 일하던 경민대학 대외협력차장인 지동인씨(63·전 경민고등학교장)가 Jack대위의 손자인 Mr. Ruskiser를 만난 것이다.

이들의 뜻밖의 만남은 Jack대위의 손자인 Mr.Ruskiser가 한국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경민학교를 방문, 이뤄지게 됐다.

Mr.Ruskiser는 이날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 백방으로 수소문 한 끝에 지처장을 찾게 돼 할아버지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건강이 허락되면 한국을 꼭 한번 다시 찾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Mr. Ruskiser는 이날 지처장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편지를 낭독, 두사람의 국경을 초월한 진한 사랑을 전달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지 처장도 “당시 14살에 불과했던 나는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속에서도 Jack대위와 1년여동안 함께 살면서 국경을 초월한 인간 사랑을 배웠으며, 그분 또한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다”며 “그분은 전쟁이 끝난 뒤 함께 미국으로 가자고 제의했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를 거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경민대학측은 이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축복해 주기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가졌다./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