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순례-(3)광주

예향과 의향의 도시 빛고을 광주.

한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광주는 호남의 중심도시로 인구 140만명을 헤아리는 한국 5대도시중 하나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발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는 선사시대와 백제시대의 유적을 비롯해 조선시대에 빛나는 학문과 예술을 꽃피워 개성있는 남도문화를 이룬 예향의 고장이며 독립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끌어온 고장이다.

지난 1995년 9월 세계인의 미술축제인 광주 비엔날레를 개최, 예술의 도시로 거듭난광주가 이번에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또다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

광주시 서구 풍암동 염주체육시설지구내 32만7천391㎡의 부지위에 총 1천587억원을 들여 건설한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연면적 8만7천429㎡규모에 4만3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축구 전용경기장이다.

광주경기장의 지붕선은 광주의 주봉인 무등산의 완만한 곡선을 형상화 간결함을 주된 이미지로 표현했고 동쪽과 서쪽 스탠드는 광주의 전통 민속놀이인 ‘고싸움’을 표현, 전통미를 가미했다.

또 스탠드와 지붕의 색깔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파란색으로 채택했고 관중석의 60%를 덮도록 설계, 통풍과 채광에 중점을 둬 잔디의 생육상태가 뛰어나다.

특히 광주경기장 양측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은 국내 최고의 화질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도가 뛰어나며 관중석 앞쪽에 스피커를 설치, 최첨단 음향시설과 뛰어난 음질로 대형 음악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 경기장의 또다른 특징은 지붕을 스테인레스 처리해 영구적이며 폐침목과 태양광 설비 등 친환경시설을 도입했다는 점과 축구전용구장이지만 5천100여석이 조립식으로 설치돼 종합운동장으로도 변경할 수있다는 점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광주 경기장은 타 경기장에 비해 많은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근 염주수영장에서 버려지는 물을 중수처리해 경기장의 조경용수, 화장실 및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 연간 약 1억4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고 태양광설비로 연간 6천7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로 연간 총 2억700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6월2일 스페인-슬로베니아, 4일 중국-코스타리카 등 예선 2경기와 22일 8강전 1경기 등 모두 3경기가 펼쳐지는 광주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고나면 광주시민들의 종합레저문화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문화행사

광주는 월드컵 문화행사의 주제로 ‘광주의 빛, 세계의 평화’로 정하고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6월2일 태동, 조우, 화합, 공존 등 4막의 개막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4일과 22일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민속공연과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게 된다.

3월29일부터 ‘멈춤, P-A-U-S-E, -止-’를 주제로 중외공원 일대에서 93일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제4회 광주비엔날레를 월드컵기간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시작된 광주비엔날레는 2년에 한번씩 홀수 해 9월부터 약 90일간 열려 왔으나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짝수 해에 개최돼 월드컵 관광객들이 비엔날레를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6월2일부터 22일까지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쉴새없이 남도문화예술 공연, 출전국들의 민속공연이 펼쳐지며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에서는 댄스 페스티벌, 거리 음악회, 육체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광주는 또한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하는 중국을 겨냥해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한류(韓流) 드림콘서트와 중국미술전시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무용 ‘소쇄원 48영’(6월 5∼6일), 오페라 ‘춘희’(6월 14∼17일), 연극 ‘한여름밤의 꿈’(6월 18∼19일), 발레 ‘춘향’(6월 22∼23일)이 공연되며 상무지구 시민공원에서는 마당극 ‘꽃길’(6월 10∼11일)이 초연된다.

◇볼거리

광주의 주산인 무등산은 광주 시가지를 감싸안고 있어 어머니의 포근한 앞가슴에 비유되고 있다.

1,187m로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일대는 서석대, 입석대, 규봉 등 수직으로 깎아내린 암석이 석책을 두른듯 치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원효사와 무등산 최대 사찰인 증심사 등이 유구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백미인 소쇄원과 성산별곡의 산실 식영정, 송강 정철의 풍류가 살아있는 환벽당 등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고 민주주의의 산실 5·18 묘역, 항일운동의 정신이 담겨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등 의향의 도시를 느낄 수 있다.

또 전남의 자연경관은 산과 육지, 바다 그리고 해안선, 갯벌, 점점히 아름답게 떠있는 섬까지 함께 아울러 다른 지역과는 다른 정취를 풍긴다.

영광에서 광양까지 793㎞의 서남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내륙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안절벽과 해식동굴이 절경을 자랑하는 홍도, 진도아리랑의 고장이며 진돗개의 고향인 진도, 조선시대 시문의 대가 윤선도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을 지은 곳으로 유명한 보길도 등은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먹거리

광주는 음식의 고장답게 정갈하고 깔끔한 수많은 먹거리가 있다.

남도의 대표적 음식인 한정식은 한국음식을 정식코스에 따라 맛보는 것으로 더운 음식과 찬 음식의 조화를 기본으로 대개 술안주용 음식에 밥 반찬이 더해지는 교자상으로 차려진다.

한정식은 일반적으로 죽-떡-전병-갈비산적-생선구이-홍어·돼지고기편육-젓갈-된장찌개·밥-과일-차 순으로 나온다.

특히 광주의 한정식은 남도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 맛깔스럽고 정갈하며 다른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홍어, 매생이, 젓갈 등 싱싱한 해산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광산구청일대에 10여곳이 성업중인 떡갈비집도 광주 특유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2∼3년생 한우 암소만을 갈아 손바닥크기로 둥글게 뭉쳐 갖은 양념을 해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표현하기 힘들다.

이밖에도 무등산의 갖가지 산나물과 보리밥을 함께 비벼먹는 무등산 보리밥촌, 영양이 풍부한 건강음식 유동 오리탕거리, 저렴한 가격의 돼지갈비와 양념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황금동 돼지갈비집 등이 식도락가들을 유혹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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