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이 올시즌 공격의 물꼬를 틀 주전 톱타자 기용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52도루로 4년연속 도루왕에 올랐던 정수근이 버티는 두산, 통산 384도루로 종전 최고기록(371개)을 경신한 전준호가 건재한 현대, 신예 김주찬이 지키는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아직도 붙박이 선두타자를 정하지 못한채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선두타자는 고감도 타격과 높은 출루율로 공격의 포문을 열고 빼어난 주루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며 경기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에 각 구단은 주전 선두타자 결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지난해 전반기 주전 톱타자로 나섰던 강동우와 후반기 선두타자로 맹활약하며 신인왕 후보까지 올랐던 박한이 가운데 한 명을 확정하지 못한 채 일단 둘을 번갈아 기용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후반기 가세한 ‘야구천재’ 이종범이 1번 타자로 나서 공격을 주도했던 기아 역시 타순 배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선두타자감으로 점찍었던 장성호가 3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이종범에 비해 출루율이 크게 떨어져 이종범을 톱타자로 재기용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화와 LG, SK도 고심하기는 마찬가지.
한화는 지난해 김수연이 톱타자로 나서 제몫을 톡톡히 해냈지만 새 외국인선수 아모리 가르시아가 발빠르고 타격감이 좋아 누구를 최종 낙점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유지현과 김재현을 번갈아 톱타자에 기용했던 LG는 올해 새로 합류한 재일교포 3세 이일의를 1번 타자로 내정하고 당분간 박연수, 최만호와 번갈아 내세울 생각이다.
SK도 지난해 톱타자로 활약했던 채종범과 윤재국 대신 이진영과 조원우, 지난겨울 롯데에서 영입한 김민재 등 3명을 톱타자로 내세워 기량을 실험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부각되는 선수가 없어 고민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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