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가 안산시 원곡중학교에 정원외로 입학, 수업을 받고 있어 화제다.
원곡중학교는 입학자격이 없어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던 몽골인 근로자의 자녀 따와(16)·바얄후(15)군을 지난 5일 각각 1∼2학년에 정원외로 받아들여 교육을 시키고 있다.
몽골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부모의 뒤를 따라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입국했으나 한국 국적이 없어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한채 안산지역 시민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에서 그동안 한글 등을 공부해 왔다.
학교측은 이들을 지원하는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의 요구와 열린 교육 차원에서 이들의 정원외로 받아 따와는 서주용, 바얄후는 박준영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등록시켰다.
그러나 학교측은 정부가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에 대한 중학교 입학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출결사항, 성적 등의 기록과 이수증만을 수여할 방침이다.
바얄후군의 담임 윤희정교사는 “교과목 차이 등으로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국말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정부는 불법체류 노동자의 자녀일지라도 동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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