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농업기술센터 최명옥 생활지도사

“옛날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실용성만 가미하면 언제든지 신세대 문화 상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최명옥 생활지도사(39).

지난해부터 전통규방공예 보급차원에서 무료 강좌를 개설하는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한달에 한 차례씩 동호인 모임도 갖고 있다.

최씨가 일하는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매주 한차례 열리는 이 강좌의 수강생 대부분이 부녀자들.

특히 최씨는 지난달 27일 농업진흥청에서 주관한 천연염색 세미나에서도 강사로 초빙될 정도로, 규방공예에 관한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규방공예는 복주머니를 비롯해 골무, 실패, 바늘방석, 도장집 등 그 옛날 쉽게 볼 수 있던 우리 고유의 생활용품들로 주로 바느질로 만드는 것이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드는 것이고 또 만들어진 모양새도 예쁘기 때문에 배우기를 꺼려하지만 기초만 익히면 응용도 가능하는 등 어렵지 않다.

최씨가 규방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95년으로 7년전.

자투리 천을 모아 놓았다가 색깔에 맞춰 짜기 시작했던 것이 ‘입문 동기’가 됐는데 당시 흥미가 붙자 서울의 박물관과 인사동 거리를 누비며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서적도 모았다.

아직도 대학 사회교육원이나 언론사 문화센터에만 강좌가 개설되어 있는 등 대중화되지 않은 점을 볼때 최씨는 철저한 독학을 통해 오늘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씨는 “지갑이 보편화한 지금의 시대에 복주머니 자체로는 실용성이 없지만 복주머니를 예쁘게 만들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허브향 등을 넣어주면 색다른 상품이 되면서 인기를 끌 수 있다”며 “색과 모양이 같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여러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상품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미경씨(35·여주군 능서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양식 퀼트’는 재료 대부분이 수입품이기 때문에 값이 비싼편이지만 규방공예는 재료의 값이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며 “특히 우리 문화를 배운다는 측면에서도 괜찮다고 생각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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