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민속경기인 씨름이 10년째 일본의 전통경기인 스모와 승부를 떠난 우정의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씨름협회(회장 민정기)는 1일 일본 동북지구 고교체육연맹 소속 스모선수단(단장 야마스다 이찌로) 초청, 수원 한조씨름경기장에서 씨름과 스모 두 종목에 걸친 시범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번 씨름과 스모의 한·일친선교환경기는 지난 92년 양 협회가 자매결연을 맺은 후 만 10년째이자 특히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되는 해여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92년 자매결연후 격년제로 양국을 오가며 교환경기를 갖고있는 경기도 씨름과 일본 동북지구 스모는 10년을 이어오며 민간 외교사절로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가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교류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초 지난해 8월 일본을 방문키로 했던 경기도씨름선수단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인해 반일감정이 고조되며 교환경기를 잠정 중단했었다.
그러나 월드컵 공동개최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며 올해 교환경기를 재개, 3월31일 일본 스모단이 방한해 이날 자매결연 10주년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씨름-스모의 교환경기는 경기도 고교선발팀의 씨름시범에 이어, 양국선수 각 9명이 출전해 씨름경기를 치른 후 일본선수단의 스모시범과 양국 10명씩의 선수가 스모경기를 가졌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도 고교선수들의 씨름시범에서 뒤집기와 잡치기, 앞무릎치기 등 묘기가 이어지자 감탄사를 연발하며 한국씨름의 다양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양국간의 씨름-스모 교환경기에서는 씨름에서는 경기도선발팀이 7대2로, 스모에서는 체격조건에서 월등히 앞선 일본 동북지구 선발팀이 7대3으로 각각 우위를 보였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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