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동안 끊임없이 내홍을 겪어온 경기도야구협회가 내분 수습을 위해 2일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집행부와 일선 지도자, 심판진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체육회관 회의실에서 ‘경기도야구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계속된 내홍으로 위기에 빠진 야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저마다 화합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으나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과 안산공고 김현곤 감독, 성남서고 홍상욱 감독 등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스카우트 무질서와 집행부및 심판에 대한 불신감 해소, 공정한 판정, 지도자들간의 이해 득실에 따른 음해 및 유언비어 난무, 강하고 일관성 있는 집행부 구성 등을 내분의 이유로 꼽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 부천고 조흥운 감독은 특정팀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가 편향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협회의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를 통한 ‘강한 협회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심판위원은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만 연한한 나머지 ‘패하면 심판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며 심판들도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도야구협회 장기원 회장과 유상호 기획이사, 김진욱 인창고 감독 등은 집행부, 지도자, 심판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며 화합을 위한 양보와 신뢰회복을 통한 경기도 야구발전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토론회 참석자들은 ‘화합’과 ‘안정’이라는 두 명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그동안의 문제발생과 책임에 대해서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색채가 강했고, 급기야는 지난달 도지사기 대회중 발생했던 문제에 대한 공방과 관련자의 문책을 요구하는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야구발전을 위한 무성한 의견이 개진됐음에도 불구, 핵심적인 대안책을 찾지 못해 도야구협회의 내분 종식과 안정적 발전이 요원함을 느끼게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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