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동파출소 직원들

지난 4일 오후 3시께. 양평군 양동면 석곡1리 박화수 할머니(80) 집에서는 양동파출소 심종성 경장(38)을 비롯, 안미현(28)·송태현(29)순경, 자율방범대 홍승표 총무(39)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장판 교체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윽고 장판이 깨끗하게 교체되자 심경장 등은 또다시 열심히 풀칠을 하며 도배까지 모두 마쳤다.

이들의 도움으로 집안이 환해 지자 박화수 할머니는 “평소 이웃과 교회 등에서 도배지를 얻어다 붙여 지저분했었는데 이렇게 집안을 깨끗하게 만들어 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동파출소 6명의 직원들이 이처럼 독거노인들의 ‘친자식’을 자처하고 나서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독거노인들의 집 청소와 함께 땔감 및 연탄 등을 지원해 주던 직원들이 장판 및 도배까지 맡아 해 주고 나선 것은 지난 2월.

직원들의 봉사활동 소식을 들은 양동면 박재덕씨와 행정발전위원회가 각각 200만원씩을 선뜻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직원들은 모두 20가구의 독거노인 집에 장판 및 도배공사를 해 주었다.

주민들의 시각도 크게 변했다.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파출소를 지날때마다 꼭 한번씩 들러 안부를 묻고 있으며, 커피 음료 등을 제공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등 파출소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민·경 화합에 한 목 단단히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쉬지도 못하고 다시 출근하는 직원들을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