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의 ‘신흥 名家’ 수원 삼성이 또다시 아시아무대를 평정,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했다.
수원은 지난 6일 이란의 테헤란 아자디구장에서 벌어진 제21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라이벌’ 안양 LG와 연장전까지 120분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4대2로 승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해 이 대회 우승과 아시안수퍼컵대회 우승에 이어 아시아대회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탈(脫)아시아’의 선언과 함께 세계무대로의 힘찬 비상을 예고했다.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 수원은 전반 초반 안양의 거센 공격에 밀렸으나 36분 상대 안드레가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숫적인 우세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으나 서정원, 산드로의 슛이 번번이 골문을 비껴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끝에 승부를 가르지 못한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가 3번째 키커로 나선 안양 김성일의 킥을 막아내 힘겨운 우승을 일궈냈다.
수원의 수훈갑 이운재는 이날 경기중에도 전반 7분 슛과 37분 김동진의 총알같은 슛을 잘 막아내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지난 95년 12월 창단된 수원은 96년부터 국내 프로리그에 참가, 98년 정규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정규리그 2연패를 비롯 수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 등 4개대회를 석권하며 국내 최고의 구단으로 성장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아시아클럽컵과 수퍼컵을 차례로 석권, 지난 달 4일 세계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세계클럽 2월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인 8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한 힘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수원은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속에 우수선수의 발굴·육성과 최상의 훈련여건, 7년째 지휘봉을 잡고있는 김 호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국내 최대 서포터즈의 성원에 힘입어 아시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고창현(19), 손대호(21), 조병국(21), 조성환(20) 등 ‘젊은피’의 대거 수혈로 세대교체에도 성공,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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