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를 맞아

경기도 교육감 보궐선거가 어제 7명이 입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오는 18일 투표를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으로 돌입했다. 선거운동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6회의 합동연설회를 비롯, 경기도선관위가 제작 배포하는 홍보물 등 공영선거가 거의 전부여서 후보자 개인의 선거운동은 사실상 제한돼 있다.

이의 역기능으로 지하운동, 특히 금품살포 등 불법이 우려되기도 한다. 흑색선전 인신비방 같은 교육감 선거답지 않은 점잖치 못한 악성 루머 또한 경계된다. 후보의 난립은 또 1만9천736명의 선거인단 1차투표에서 유효표 수의 과반 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갖게 되지 않을는지 주목된다. 아무튼 가장 중요한 경기교육의 수장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여러 가지를 들 수가 있으나 본란은 여기서 우선 세가지만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비전의 제시다. 교육자치가 말과 같지 않아 중앙정부의 제약을 받는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나마 교육자치의 틀을 짤 수 있다고 보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또 이를 실현하는 것은 순전히 교육감의 역량에 달렸다고 믿는 것이다. 불행히도 과거의 경기도 교육행정 축이 이에 충실했다고 볼 수 없어 이번 보궐선거에 한층 더 기대를 갖고자 한다. 인성교육, 향토교육, 교권강화 등 다방면의 교육자치 개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다.

둘째, 파벌의 파괴를 강조한다. 인맥의 폐단은 경기도 교육행정이 지닌 오랜 고질로 꼽히고 있는 건 주지하는 사실이다. 인간관계의 단순한 친소 한계를 넘어 누구는 누구파, 어떤 사람은 무슨 파로 분류되는 패거리 집단화 경향은 특히 교육계로선 차마 있을 수 없는 풍토다. 더욱 이러한 파벌이 교육관리직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히 부끄럽게 여겨야 할 흠결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경기교육의 퇴영을 가져온 파벌의 완전 파괴를 이룩하는 계기가 돼야 하는 것이다.

셋째, 고도의 품성을 요구한다. 교장 자격 등을 갖추면 누구든 뽑힐 수 있는 교육감 자리를 벼슬로 보는 것은 교육현장 보다 교육행정 우위의 관료의식에 기인한다. 우리는 지금처럼 교육현장이 교육행정의 눈치를 보는 풍토가 더 돼서는 안된다고 믿어 교육행정을 교육현장의 지원부서로 인식을 전환하는 교육감을 요구하고자 한다. 새로운 경기도 교육감이 필요로 하는 경륜이나 덕성 및 청렴성 등 모든 덕목이 이같은 새로운 인식을 갖는 이에게 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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