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2002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한을 달랬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금메달을 빼앗겨 분루를 삼켰던 김동성은 8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전관왕(6관왕)을 차지하며 4년후 토리노올림픽 정상을 향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복수의 대상인 안톤 오노(미국)와 캐나다의 마크 개뇽이 불참하고 리쟈쥔(중국)이 계주에만 출전하는 등 맞수들의 불참으로 아쉬움이 컸지만 김동성은 진정한 챔피언의 위상에 모자람이 없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6,7일 펼쳐진 1천500m와 500m에서는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금메달을 따냈고 8일 열린 1천m와 3천m에서는 동료와의 협조속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1위를 차지해 스피드와 노련미 모두에서 세계 최고임을 증명한 것.
김동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앙숙 리쟈쥔이 출전한 5천m계주에서는 마지막 코너에서 폭발적인 급피치를 올려 캐나다 선수를 추월하면서 우승을 견인, 부활 드라마에 마지막 한 점을 찍었다.
이번 정상등극은 그가 올림픽에서 감당해야 했던 뼈에 사무치는 좌절과 그후 동정여론속에 스타로 떠받들여지면서 느낄 법했던 얄팍한 영웅심을 모두 극복한 것이었기에 빛을 더한다.
동계올림픽 1천500m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석연치 않게 금메달을 빼앗긴 뒤 숙소에서 통곡했던 김동성은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단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태릉선수촌에 입촌, 단내나는 훈련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6관왕의 대업을 이뤘다.
이제 김동성의 눈은 4년 뒤 올림픽 금메달로 고정돼 있다.
98년 나가노올림픽때 18살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면서 화려하게 출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의 질곡을 넘어야 했던 김동성의 스케이트 인생이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화려하게 꽃을 피울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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