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투수왕국' 새기둥

‘투수왕국’ 현대 유니콘스의 새내기 투수 조용준(22)이 팀의 새 기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봄 연세대를 졸업한 뒤 역대 신인투수 두번째 고액인 계약금 5억4천만원을 받고 현대에 입단한 조용준은 국내 프로야구단 중 최고의 투수진을 자랑하는 팀 마운드에서 중간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등판, 눈부신 피칭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조용준은 22일 현재 9경기에 등판해 총 19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뽑아냈고 10안타와 3볼넷으로 1실점(비자책)을 허용, 방어율 ‘0’의 환상적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용준은 임선동-토레스-김수경-마일영-위재영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선발진 때문에 선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구원과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1승1세이브를 올리며 최근 6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3연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선 ‘슈퍼루키’ 김진우(19·기아)와 올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조용준은 순천 효천고 졸업 당시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투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175㎝, 70㎏의 체격조건 때문에 연고구단이던 해태로부터 고졸 우선지명 3명에서 제외됐고 현대도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신인 2차 5순위로 뽑혔었다.

그러나 연세대 입학후 기량이 일취월장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10월 일본 4개국초청 야구선수권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 안팎이지만 슬라이더와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최대 강점이다.

‘새끼 유니콘스’ 조용준의 활약에 현대는 올 시즌 2년만의 패권탈환에 한층 더 힘을 얻고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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