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세트플레이로 득점력을 업그레이드하라.’2002 월드컵축구 본선을 불과 1개월여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당면 최우선 과제로 더 정교하고 훨씬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설정했다.
세트플레이는 상대 골문 근처에서의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얻었을 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공식.
예를 들어 프리킥을 하는 키커가 반대쪽 포스트 깊숙이 볼을 띄우면 작전에 맞춰 볼을 향해 달려들던 다른 선수가 직접 헤딩슛하거나 아니면 반대쪽으로 헤딩패스해 제 3의 선수가 골로 연결하게 하는 방법이다.
98년 월드컵 본선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하석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프리킥한 것을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유상철이 넘어지면서 터치슛, 동점골을 뽑은 것은 아직까지 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세트플레이다.
그동안 수비의 안정과 공격의 틀을 확정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던 히딩크감독은 공수 양면에 걸쳐 만족할 만한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본격적인 득점공식 만들기에 나섰다.
23일 언론조차 차단한 채 실시한 비공개훈련은 그 출발로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세트플레이만 집중 연습했다.
윤정환, 이천수, 이을용, 송종국 등 비교적 킥이 정확한 선수들이 좌측 코너와 우측 코너를 번갈아가면서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차두리, 최용수 등이 골문앞에서 골로 연결하는 연습이 계속됐다.
잠정적으로 키커로 결정된 이들은 히딩크 감독의 요구에 맞춰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킥하면서 정확성을 높여갔다.
또 히딩크 감독은 24일에도 한 차례 비공개훈련으로 코너킥과 갖가지 프리킥 상황을 가정해 새로운 득점공식을 찾아 나갔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이 가진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남은 기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4∼5명의 키커를 조련한 뒤 프리킥 위치 등에 따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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