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동네에 살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단비가 촉촉히 내린 30일 오후 화성시 마도면 송정2리.
온몸이 비와 흙으로 뒤덥힌 채 논둑의 물꼬를 정리하던 김원경씨(48)는 “우리동네는 법 없이도 살수 있는 곳”이라며 마을자랑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27가구에 8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5월1일 ‘법의 날’을 맞아 수원지검으로부터 21년 연속 ‘범죄 없는 마을’의 금자탑을 세운 곳이다.
지난 82년부터 마을주민중에 기소중지,소년부 송치 등 각종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던 이 마을은 각박하게 변해버린 다른 농촌지역과 달리 대부분 집에선 담벼락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믿음이 넘쳐나는 정겨운 시골모습 그대로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처럼 강산이 두번 변하는 긴 기간동안 ‘범죄없는 마을’을 이어올 수 있는데는 주민들의 화합이 일등공신.
매달 열리는 반상회때는 90%가 넘는 참석율을 보이는가 하면 마을 청소는 물론 각 가정의 모내기 등 농삿일까지도 서로를 의지하며 한가족처럼 해결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갑철 이장(57)은 “주민 서로가 믿고 아끼는 마음이 워낙 커서 앞으로 도 계속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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