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님 모시기에 최선을 다할래요”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 사는 주부 조영자씨(40)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인천 문학경기장을 방문하는 외국손님 맞이에 들떠 있다.
자원봉사자인 조씨는 지난 2월1일부터 경기장을 찾는 외국손님들의 일정에 맞추어 각종 홍보물을 챙기고 외국손님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뒤바라지를 2개월동안 매일 반복하고 있지만 이를 준비하는 마음은 처음에 일을 시작하면서 떨리던 그마음 그대로이다. 조씨는 지난 1월 월드컵 자원봉사자 모집에 아무런 경험없이 단지 봉사할 수 있다는 마음에 자원봉사자를 신청했다.
그러나 모두 540명을 뽑는 1차 마감에만 무려 4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2차 면접까지 통과해 정부로 부터 위촉장을 받기까지 조씨의 마음속에는 명예와 자긍심의 싹이 피어났다.
두달간에 걸쳐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되는 홍보관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일 챙기기·1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변동사항 전달하기·외국 손님들이 볼 영어·중국어·일본어 홍보책자 챙기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다’는 조씨는 그동안 자신의 일을 찾았다는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고교 1년인 딸아이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지만 ‘엄마를 월드컵에 빼앗겼다’는 말을 들을 때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전 9시까지 경기장 출근을 위해 오전 8시에는 집을 나서야 하는 조씨는 고교 3년인 큰아들과 사업을 하는 남편 윤철준씨(45)의 뒷바라지에 주부로서 어딘가 소홀함이 없지는 않은지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 자원봉사자로 나설때 남편과 아이들이 ‘여보·엄마 한번 해봐’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가족들이 지금껏 싫은 내색 한번없이 밀어주는 무언에 지원이 흔들리는 조씨의 마음을 재무장 시킨다.
조씨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친절에 감사드린다’는 글이 잇따를 때 ‘내가 정말 해내고 있구나’하는 남모를 감동을 맛보기도 한다.
특히 연세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전해주는 각종 인생 경험의 이야기들은 조씨가 평생 접할수 없는 인생 경험을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해줘 조씨에게는 이번 자원봉사 활동이 생애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자랑한다.
조씨는 “자원봉사자로 나설때 남편과 아이들이 가장 큰 후원자가 됐기에 홍보관에서 일하는 내가 있을수 있다”며 “우리 가족들의 지원이 바탕이 된 홍보관에서 외국인들이 한국과 경기장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오늘도 1시간 거리인 집을 나서면서 월드컵 자원봉사자의 활동에 만족과 자긍심을 안고 또다시 일이 주어지면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마음속 깊이 세기며 인천 문학경기장 홍보관으로 향한다./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